친구들이랑 뭔가 색다른 걸 해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고른 게 미스터리 파티 시리즈의 '구두룡 저택의 살인'이다. 인원이 좀 되는 작품이라 평소엔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일곱 명이 모이는 날이 생겨서 이번 기회에 구매해서 플레이 했다. 크라임씬은 많이 해봤지만, 내 첫번째 머더 미스터리 플레이!

기본 정보
- 인원: 7~9인
- 플레이타임: 120~180분
- 연령: 15세 이상
- 시리즈: 미스터리 파티
강령회가 열린 다음 날, 저택 지하실에서 시체로 발견된 영능력자. 용의자는 당주를 포함해 강령회에 참석했던 아홉 명뿐이다. 다들 각각 비밀을 숨기고 있고, 그 비밀이 들키지 않아야 하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다. 범인을 잡는 것만큼이나 각자 자기 목적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플레이 후기
공식 진행 시간은 120~180분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 제한을 딱히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꽤 늘어졌는데, 결과적으로 범인을 좁혀가는 과정 자체는 오히려 쉬워졌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다들 여유 있게 정보를 맞춰볼 수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범인을 찾았더라도, 각자의 목표가 따로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9인까지 가능한데, 7인으로 플레이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가장 의심 받지 않을 만한 2명을 제외하고 플레이 하게 된다. 하지만 9명이었으면 더 즐거웠을 법한 부분도 있었다. 추리보다는 역할극 측면에서.
이 작품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캐릭터마다 목적이 따로 있고, 그 목적들이 서로 얽혀서 영향을 주는 구조다.
내가 숨기려는 비밀이 다른 사람 목표랑 부딪히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를 도와주면 내 쪽에도 득이 되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 그러다 보니 범인 찾기보다 "이 사람은 지금 왜 이런 말을 하지"를 눈치 보는 재미가 더 컸다.
다만 크라임씬류 정통 추리물을 기대하고 들어가면 좀 심심할 수 있다. 트릭이나 반전으로 뒤통수를 치는 구성은 아니라서, 순수하게 "범인이 누구인가"를 맞히는 난이도만 놓고 보면 꽤 쉬운 편이다. 이 게임의 재미는 추리 자체보다 캐릭터 간의 관계와 심리전에서 나온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인원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할 만한 머더미스터리를 찾는 사람
- 추리 난이도보다 캐릭터 간 상호작용과 롤플레잉을 즐기는 사람
- 처음 머더미스터리를 접하는 사람이 많은 그룹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봐도, 머더 미스터리 입문으로 많이 추천되는 듯한 작품으로 보인다. 처음 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은근 개그 포인트도 있어서 웃으면서 할 수 있다.
총평
아홉 명분 비밀이 서로 얽히는 구조가 확실히 잘 짜여 있다. 시간 제한을 칼같이 안 지켜도 게임이 크게 무너지지 않을 만큼 여유 있게 설계된 것도 인원 많은 자리에서는 장점이다. 정통 추리의 쾌감보다는 여러 명이 모여서 서로 눈치 보고 거짓말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회사 동료든 친구든 인원 맞춰서 한 번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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