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F1 더 무비를 기점으로 한국에 F1 팬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나도 그 중에 하나고..

그런데 F1 영화에서는 규칙을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는다. 필자의 경우는 F1 Manager 라는 운영 게임을 통해 알게 된 규칙이 많아서 비교적 빠르게 적응했지만, 그 외에 최근 관심이 생겨서 중계를 보기 시작한 사람은 규칙을 해설자 분의 설명에서 유추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한국의 F1 해설자 분은 굉장히 기초적인 부분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그런 분들을 위해, F1 중계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이지만 필수적인 규칙들에 대해 설명해보려 한다.
1. 그랑프리 주말은 3일간 진행된다.
일반적인 그랑프리 주말은 이렇게 흘러간다.
| 금요일 | 프리 프랙티스 (연습주행) FP1~3 | 차량 셋업, 타이어 테스트, 레이스 페이스 점검 |
| 토요일 | 퀄리파잉 (예선) Q1~3 | 일요일 레이스 출발 순서(그리드) 결정 |
| 일요일 | 레이스 GP | 실제 포인트가 걸린 본 경기 |

F1 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드라이버들은 실제로 차를 타고 연습할 수 있는건 프랙티스 1~3의 3시간 정도 뿐이다. (평소에는 영화에도 나오는 시뮬레이터 같은 것으로 연습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차량을 드라이버와 트랙에 맞게 조정 할 수 있는 기회는 프랙티스 세션 뿐이다. 결국, 프랙티스 때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레이스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퀄리파잉은 Q1 → Q2 → Q3 세 단계로 나뉜다. 2026시즌은 22대가 경쟁하는데, Q1 에서 하위 6명이 탈락하며 17~22위가 정해지고, Q2에서 또 6명이 탈락해 11~16위가 정해지고, 남은 10명이 Q3에서 폴포지션부터 10위까지를 정한다. 해당 세션에서 각 드라이버의 가장 빨랐던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F1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냥 예선전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F1의 특성 상, 앞차를 앞지르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퀄리파잉에서 몇등을 해서, 어디에서 시작하느냐가 최종 순위를 결정지을 만큼 가장 중요하다. 특히 퀄리파잉1위 (폴 포지션) 을 차지한 드라이버의 우승 확률이 굉장히 높다. 실제로 퀄리파잉 1위가 최종 1위로 끝나는 폴 투 윈 (Pole to Win) 을 많이 볼 수 있다.
일요일에는 가장 중요한 본선 레이스 경기가 있는 날이다.
2. 스프린트 주말
2026시즌엔 상하이, 마이애미, 캐나다, 네덜란드, 실버스톤, 싱가포르 등 6개 라운드가 스프린트 주말로 진행된다. 이때는 구성이 이렇게 바뀐다.
| 금요일 | 프리 프랙티스 (1회) → 스프린트 퀄리파잉 |
| 토요일 | 스프린트 레이스 → 그랑프리 퀄리파잉 |
| 일요일 | 그랑프리 (본 레이스) |
스프린트 퀄리파잉도 SQ1~3로 일반 퀄리파잉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이점이라면, SQ1,2 는 미디엄 타이어 사용이 의무다. SQ3는 소프트를 사용하게 된다.
스프린트 레이스는 일반 레이스와 다르게 100km 로, 일반 레이스보다 1/3 정도의 거리만 달리게 된다. 타이어 교체 의무가 없어 (타이어에 관해서는 다음 섹션에서 다룬다) 대부분의 경우 처음 사용한 타이어로 끝까지 달리게 된다.
3. 타이어 종류와 규정
피렐리가 공급하는 슬릭(마른 노면용) 타이어는 C1부터 C5까지 다섯 가지 컴파운드로 나뉜다. C1이 가장 단단하고 C5가 가장 부드럽다. 그랑프리마다 이 중 세 가지를 골라 하드, 미디엄, 소프트로 지정하는데, 서킷마다 지정되는 컴파운드가 다르다.
타이어의 종류는 사이드월 색깔로 구분한다.
| 하드 | 흰색 | 내구성 좋음, 그립은 낮음 |
| 미디엄 | 노란색 | 내구성과 그립의 중간 지점 |
| 소프트 | 빨간색 | 그립 최고, 마모는 가장 빠름 |
| 인터미디에이트 | 초록색 | 젖은 노면, 살짝 빗물 있을 때 |
| 풀웻 | 파란색 | 폭우 등 완전히 젖은 노면 |
그립이란, 타이어와 트랙 사이의 마찰력이라고 볼 수 있다. 타이어가 트랙을 얼마나 잘 붙잡고 있는지를 뜻한다.

마른 날씨 레이스에서는 드라이 컴파운드(하드, 미디엄, 소프트) 중 최소 두 가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즉 한 세트로 레이스를 완주할 수 없고, 최소 한 번은 피트스톱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비가 오는 레이스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서킷에서 타이어의 수명이 레이스를 전부 돌 수 있을 정도로 유지되지 못한다. 타이어를 너무 오래 사용하면 그립이 약해져 페이스가 떨어지고, 심하면 타이어에 문제 (펑쳐) 가 생겨 리타이어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타이어를 자주 바꾸자니, 타이어 교체 한번에 10~20초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어떤 타이어를 언제 사용하고 언제 교체할 것인가가 레이스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4. 세이프티카, VSC, 레드플래그
트랙 위 사고나 위험 상황이 생기면 레이스 컨트롤이 이 세 가지 중 하나로 개입한다.
- 세이프티카 : 실제 차량이 트랙에 나와 선두 앞에서 페이스를 낮춘다. 전 차량이 세이프티카 뒤로 붙어서 서행하고, 이 구간에서는 추월이 금지된다. 마셜 (트랙 관리 직원?) 이 사고 차량을 치우는 동안 유지된다.
- VSC(버추얼 세이프티카) : 실제 차량은 나오지 않고, 정해진 속도를 지키라는 신호만 내려간다. 차량 간 간격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세이프티카보다 영향이 적고, 경미한 사고 처리에 주로 쓴다.
- 레드플래그 :계속 진행하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세션 자체를 중단시킨다. 전 차량이 즉시 피트레인으로 복귀하고, 상황이 정리되면 포메이션 랩부터 다시 시작한다.
세이프티카나 VSC가 나오면 많은 변수가 생기게 된다. 기본적으로 차량 들이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피트 스톱 (타이어 교체) 시에 손해보는 시간이 적어진다. 따라서 타이어 수명을 많이 사용한 대부분의 차량이 피트스톱을 하게 된다. 따라서 세이프티카 직전에 피트 스톱을 진행한 차량은 굉장한 손해를 보게 되고, 반대로 끝까지 버티던 차량은 큰 이득을 보게 된다. 누가 사고를 낼지 미리 알수 없으니, 운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5. 점수는 이렇게 매긴다
본 레이스는 상위 10명한테만 점수가 들어간다.
| 레이스 순위 | 1위 | 2위 | 3위 | 4위 | 5위 | 6위 | 7위 | 8위 | 9위 | 10위 |
| 포인트 | 25 | 18 | 15 | 12 | 10 | 8 | 6 | 4 | 2 | 1 |
예전엔 가장 빠른 랩타임을 찍은 드라이버(패스티스트 랩)한테 보너스 1점을 더 줬는데, 이 제도는 2025시즌부터 없어졌다. 지금은 패스티스트 랩을 찍어도 명예만 있고 포인트는 붙지 않는다.
스프린트 레이스는 상위 8명한테 별도로 점수를 준다.
| 스프린트 레이스 순위 | 1위 | 2위 | 3위 | 4위 | 5위 | 6위 | 7위 | 8위 |
| 포인트 | 8 | 7 | 6 | 5 | 4 | 3 | 2 | 1 |
6. 파크 페르메 및 레이스 페널티
퀄리파잉이 끝나면 차량은 파크 페르메 라는 통제 구역으로 들어간다. 이후 레이스 출발 전까지 팀이 차를 마음대로 손볼 수 없다. 엔진 오일 배출이나 음료 보충, 프론트 윙 각도 조정처럼 FIA가 미리 허용한 정비만 가능하다. 이 규정을 어기면 보통 피트레인에서 출발하는 페널티를 받는다.
레이스 중에도 여러 종류의 페널티가 존재한다. 다음은 일반적인 패널티들.
- 타임 페널티 : 5초, 10초 등 레이스 후 기록에 더해짐
- 그리드 페널티 : 다음 레이스 출발 순위를 뒤로 밀림
- 드라이브 스루/피트레인 페널티 : 레이스 중 즉시 피트를 통과하게 함
페널티 원인으로 흔한 것은 충돌 유발, 피트에서 안전하지 않은 출차, 트랙 리밋(코스 이탈) 반복 위반, 피트레인 과속, 블루 플래그 무시 등이 있다. 타임 패널티 같은 경우는 피트스톱 때 수행 할 수 있다. 정차 후 해당 시간 만큼 기다렸다가 타이어를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기본적인 F1 정보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작성하다 보니 생각난 다른 규칙들도 있지만... 그건 다음 글에서 설명해보는 것으로!